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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황/칼럼

중국 녹취록 유출 비하인드스토리
하모니카
작성일: 18-07-17 10:54 | 조회: 1,773회 | 댓글: 3건

<리샤오라이 녹취록 유출: 비하인드 스토리>

앞서 공유했었던 리샤오라이의 녹취록은 중국 코인계에 큰 파장을 남겼다. 녹취록이 새어나가 개미들이 코인계 거물들간의 암묵적 합의(?)에 대해 알게된 건 그렇다 치고… 이 스캔들이 정부의 이목을 끌기 전에 조용히 지나가길 바라던 대다수 중국 코인계 종사자들의 염원과는 달리, 사태는 더욱더 뜨거운 논란을 일으키게 된다. 리샤오라이는 이 녹취록 유출의 배후로 평소 자신과 유난히 대립각을 세우던 천웨이씽(陈伟星)을 의심하는 듯 했고(원래 더 유력한 용의자(?)가 있었는데, 그는 자신이 안했다고 함), 이 두 명의 유명인사에 의해 중국 코인계는 두 파로 나뉘어 그 치부를 가감없이 드러낸다. 물론 중국에 존재하는 계열파는 두 개 이상이지만, 적어도 지난 1-2주간은 중국 코인판이 리샤오라이와 천웨이씽으로 나뉘어 설전을 벌인 듯 보였던 시간이었다. 이번엔 천웨이씽이 어떤 인물인지 설명하고 전 글(https://goo.gl/Mn9s3G)에서 상세히 다룬 리샤오라이 녹취록 파문의 앞뒤 사건 전개를 소개한다:


1. 중국의 콜택시 어플로 디디다처와 한 판 승부를 벌이던 콰이디다처(두 어플은 "우버" 혹은 "카카오택시" 급으로 유명한 어플)의 창업자 출신인 천웨이씽(이후 ‘천’이라 칭함)은 올해 중국 설날을 기점으로 “오전3시블록체인스터디그룹”에서 각종 논란의 발언을 쏟아내며 중국 코인계에 화려하게 데뷔.


2. 디디다처, ofo, 어러마 등에 투자하며 중국VC계 시리즈A의 명사수라 불리는 진샤쟝펀드(金沙江创投)의 주샤오후(朱啸虎)가 블록체인 투자에 대해 “어떤 기회는 알면서도 넘어가야 하고, 어떤 돈은 알면서도 벌면 안된다” 의 발언을 남기자 거기에 대고 “전통 VC의 초기 라운드 지분투자나 ICO프로젝트의 사모단계나, 후속 기관 투자자들(혹은 상장 후 개미) 털어먹는 건 그게 그거 아니냐. 자꾸 블록체인 산업 거품 얘기하는데, 그래봐야 전세계 주식시장 거품낀 거에 비할 수나 있느냐” 등으로 반격” (여기까지는 리샤오라이와 비슷한 논조의 비판)


3. 스타트업 창업→엑싯→전통VC→블록체인VC로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천은 등장과 동시에 블록체인을 무시하던 일부 전통VC강호들에게 사이다 발언을 날려주며, 코인계의 이목을 한 몸에 받음.


4. 그는 시작부터 SNS를 통해 코인계의 관행을 대놓고 폭로하며(이름빌려주고 코인 받기, 선동하기 등등), 자기 지지자들과 함께 투자금의 모금과 집행을 투명하게 하자는 운동 발족. 이를 통해 시장의 불황기에 업계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던 타이밍에 자신이 영웅(?)이 되고 싶었는지도. (여기서부터 조금 "나댄다"라는 평가도 받으며 리샤오라이와는 조금 다른 스타일로 밀어붙임)


5. 하지만 이 관행과 폐단, 누군 몰라서 안고쳤나…사실 누구나 다 알고 있던 관행이고, 다들 혹시나 정부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지는 않을까 쉬쉬하며 넘기는 탓에 그닥 주목을 받진 못함. 이에 그는 현 코인계에서 누구나 인정하는 거물인 리샤오라이와 그의 코인이라고 알려진 이오스를 찍어 집중적으로 조지기로 결심하는데…


6. 사실 천이 전통스타트업계 출신이긴 하지만 콰이디다처가 시리즈A 펀딩을 하기도 전, 즉 제대로 데뷔도 전에 다른 사람에게 자기 지분을 판 사람으로 중국 스타트업계에서도 아주 높은 평가를 받진 않음. 엑싯 후 만든 펀드인 판청캐피털(泛城资本)도 전통vc사이에서는 그럭저럭 뭐…


7. 작년에 기회를 찾던 천은 우연히 거래소 하나에 투자를 하게되는데…그게 바로 바이낸스…그의 판청캐피털은 바이낸스에 엔젤로 들어가게되고, 바이낸스는 다들 알다시피 작년 9월 중국 내 거래소 폐쇄 정책과 맞물려 엄청난 성장(세콰이어 캐피털은 주저주저하다가 기회를 놓침). 이 밖에도 8btc, 롄더더(链得得), 훠씽차이징 등 유수의 중국 크립토 매체에 투자를 진행.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거래소와 매체가 있다는 것이 리샤오라이와의 한 판에 있어 자신감으로 작용한 듯.


8. 그는 이오스를 블록체인의 암덩어리라고 지목하며 “30억달러를 모았는데 어디에 쓰는지 모름”, “ICO를 1년을 해놓고 대체 왜 ICO를 1년을 하는지 그 목적은 무엇인지 아무도 모름”, “DPOS는 과도하게 중앙화된 구조이며, 기술적 문제도 많음”, “대다수의 슈퍼노드는 중국 국내 기구이며, 슈퍼노드의 본질은 이익공동체들의 담합일뿐”이라 평가. 그의 말에 의하면 이오스는 세상 탐욕스러운 마케팅의 승리.


9. 그 후에 이더리움과의 비교를 통해 지속적으로 이오스를 욕하던 그는 결국 "중국 비트코인 최고 부자”라는 대명사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리샤오라이를 공격하기 시작. 펀딩과정의 불투명성, 다단계 등 사실 코인계 모두가 알고 있는 의혹 및 리샤오라이가 도박장에서 펀딩금액을 세탁하거나 다 잃었다는 의혹제기.


10. 여기서 리샤오라이의 본격적인 대응이 결국 시작됨. 리샤오라이는 의혹에 대한 증거는 제기한 사람이 제시해야 하는 것이라며, 천은 지가 지금 만들고 있는 “콜택시체인”(打车链)이나 잘 만들라고 조언. 하지만 천웨이씽의 포문은 멈출 줄 모르고…리샤오라이도 본격적으로 천에 대한 의혹 제기.


11. “천은 콰이디다처의 창업자라고 주장하는데, 정말 만들기만 했을 뿐이다.” “그는 한 가지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본 적도 없는 사람임.” “그리고 그놈이 투자한 XMX는 스캠임. 백서도 제대로 없음” 등등의 정식 공격부터 여자왕홍 스폰썰 같은 카더라 공격까지…


12. 이 타이밍에 리샤오라이 녹취록 스캔들이 터짐 (전 글 참조)


13. 이때다 싶은 천은 웨이보에 리샤오라이의 사기치는 기술을 터졌다며, 녹취록의 발언을 갖고 맹공격을 퍼부음. 항조우 시정부와 리샤오라이가 협업한 슝안펀드(雄安基金)까지 언급하며, 리샤오라이가 어리숙한 정부와 VC들을 꼬드겨 만든 펀드로 자신의 신분을 합법적인듯 세탁했다고 주장.


14. 녹취록 유출 배후에 천이 있다고 보는(내 추측) 리샤오라이도 어디선가 천의 목소리가 담긴 녹취록 편집 공개. 내용은 “자신이 나서면 블록체인 개미들 다 넘어온다느니”, “가짜 계약서를 만들어 은행을 속여 대출을 받는다느니”, 등등의 내용. 하지만 이는 후에 전체파일이 터지면서 악의적 편집본으로 밝혀짐.


15. 이렇게 며칠 간의 설전(새로운 의혹제기 보단 똑 같은 의혹 반복) 끝에 리샤오라이는 슝안펀드의 수석펀드매니저 역할을 그만두겠다고 선언. 이는 항저우 정부에서 나름 중앙정부의 눈칫밥을 보며 진행한 펀드인데, 리샤오라이 스캔들이 터지고 천이 계속 물고늘어지자 리샤오라이 입장에서도 계속 위치를 유지하기 부담스러웠나 봄. 계급장 떼고 본격적으로 천을 상대하겠다는 것으로 읽힘


16. 하지만 정부와 진행하는 일을 그만둔다는 것 자체만으로 다시 한 번 언론이나 정부내부의 주목을 받게되는 일. 이에 중국 코인계는 천이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니냐는 분위기 ("다시 한번 작년 9월의 규제 철퇴를 집단으로 맞고 싶어 x장한 것인가", "다 같이 죽자고 이렇게 나대는 것인가"등의 비난 쇄도). 물론 천이 투자한 회사들은 이에 대해 노 코멘트 일색.


17. 중국 국영매체인 런민왕(人民网) 산하의 런민촹토우(人民创投)는 그저께 리샤오라이와 천웨이씽 사건을 "코인계가 진실하고 투명해지는 과정"이라 평함. 정부 매체의 발언치고는 너무 평범한 발언인데, 어찌보면 코인계의 몇 백억, 몇 천억 스캔들정도는 중국정부가 보기엔 그냥 어느 지방의 사기꾼 몇몇이 설치는 것으로 보일 수도?(ㅋㅋ…)


18. 정부의 주목 및 업계 눈치가 신경쓰였는지 천은 앞으로 법적인 대응만 하겠다고 발표하며 설전은 일단락됨. 용두사미 격의 마무리인듯도 하지만, 지난 2주간 중국 코인판의 모든 관심은 이 두 진영의 설전에 쏠렸고, 앞으로 또 다시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남아있다.


천의 의도에 대해 많은 추측이 있는데, 그 중 그가 직접 참여하며 인큐베이팅한 콜택시체인을 위해 리틀 리샤오라이 모델을 추구하며 칼을 뽑았다고 보는 썰이 압도적인듯. 리샤오라이와 천웨이씽 간의 설전은 언급한 두 사람의 SNS 이외에 그 둘과 직간접적으로 연관된 매체들, 그 동업자들, 협력업체들 등등 모두 각자 카운터 파트너(?)를 정해 싸우는듯이 진행되어 두 파벌간의 정쟁을 방불케 했다.


이번 스캔들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런민촹토우의 평가에 동의한다. 이 모든 과정은 코인계가 진실되고 투명해지는 과정일 뿐, 누가 이기고 지고가 이제 시작된 블록체인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다. 다만 이 과정에서 우리 스스로가 한 번 되돌아보고 자정의 기회로 삼는다면… 그 미래는 좀 더 빨리 오지 않을까? 중국과 비교해 한국 코인판의 현주소는 또 어디에 있을까.. 자문해보게 하는 사건이었다.


출처 : Zeniex CEO 최경준님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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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글]

중국 녹취록 비하인드 1탄: https://goo.gl/Mn9s3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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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하님의 댓글

저하 작성일

소름.....

단타의신님의 댓글

단타의신 작성일

재미있네요 ㅋㅋㅋㅋ 이런 이야기는 항상 재미있음

언젠간터질꺼야님의 댓글

언젠간터질꺼야 작성일

ㅋㅋㅋㅋ 재밌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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