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미디어 문정은 기자] 국내 은행들이 블록체인 기반 결제부터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까지 ‘디지털’ 중심 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IT 기업들이 암호화폐를 활용한 결제, 송금 등 기존 금융권이 해오던 서비스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이에 대한 국내 은행들의 대응이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다. 국내 한 은행 관계자는 “블록체인 및 암호화폐 관련 ‘리브라’가 크게 이슈가 됐었고, 이러한 변화에 은행들도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실제 리브라처럼 디지털 자산이 유통된다면 기존 금융자산처럼 보관하는 것 또한 중요해지는만큼 여러 은행들이 보관 서비스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이미 시작됐다

KEB하나은행은 하나멤버스 포인트라고 지칭한 ‘하나머니’를 활용해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간편 결제 서비스를 내놨다. 하나머니는 일반 포인트 성격을 지닌다.

하나은행은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결제 네트워크 플랫폼인 GLN(Global Loyalty Network)에 결제 수단으로 ‘하나머니’를 도입했다.

별도의 설치나 가입 없이 하나금융그룹 통합멤버십 서비스인 ‘하나멤버스’ 앱 또는 제휴사 자체 앱을 통해 GLN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실시간 국가별 환율이 자동 적용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환전 절차 없이 편리한 이용이 가능하다.

▲ 하나머니를 GLN머니로 전환해 태국에서 사용할 수 있다. <사진 = 하나멤버스 앱 화면 캡쳐>

지난 4월 대만에서 첫 GLN 기반 결제 서비스를 선보여 현지에서 스마트폰 ‘하나멤버스’ 앱을 통한 현지 바코드 결제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지난 5월에는 태국 쇼핑몰, 관광지, 야시장 등 약 3백만 가맹점에서도 ‘하나멤버스’를 통한 결제가 가능해졌다.

또한 금년 내 GLN 기반 서비스를 일본, 홍콩, 싱가포르,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주요국들로 확대하고 현지 결제뿐만 아니라 송금, 인출 등 제공 서비스 강화도 추진하고 있다.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를 만들어 실험에 나서는 은행들도 있다. KB국민은행은 이달부터 서울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 디지털 머니로 결제하는 ‘마곡 커뮤니티화폐’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LGCNS는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모나체인’을 제공하고, 국민은행은 결제 정산 서비스를 돕는다.

우리은행도 블록체인 기반 지역화폐를 실험하고자 ‘위비코인’을 개발했지만, 기술 업체와의 내부 사정으로 오픈하지 못하고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최근 카카오의 블록체인 사업 계열사인 그라운드X와 업무협약을 맺으며, 블록체인 기반 지급 결제 등 금융 서비스 개발에 나섰다.

◆ 신한·국민,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 개발

디지털 자산을 안전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보안이 철저한 ‘보관 서비스’가 필수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암호화폐를 보관 및 관리하는 서비스인 ‘커스터디’를 대형 거래소뿐만 아니라 미국 대형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도 시작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기술 검증 차원에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 보관 서비스인 ‘모바일금고 서비스’ 개발을 마쳤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퍼블릭 블록체인과 관련해 은행도 내부 기술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기술 검증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신한은행은 그라운드X와 헥슬란트와 협업해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블록체인 개인 키 관리 서비스’를 내년 상용화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서비스를 지원하게 될 디지털 자산을 암호화폐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고려하고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비트코인처럼 암호화폐도 포함될 수 있지만 개인 신용정보나 의료정보, 게임 아이템 등 데이터 자산도 접근할 수 있는 키 보관 서비스로 보면 된다”며 “이에 대한 법률 검토는 준비하고 있으며 9월까지 개발을 끝내고, 11월-12월에 테스트와 시범 서비스까지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국민은행 또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관리 서비스를 내놓기 위해 아톰릭스랩과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와 관련 국민은행은 “구체적인 진행사항은 밝히기 어렵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디지털자산 보관 서비스 관련 우리은행 관계자 또한 “아직 본격적으로 진행한 사항은 없지만,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라며 “이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 기업과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